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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

치질 치핵 3-4기 수술 자세한 후기7 / 서울항맥의과의원 / 도봉구항문외과 / 당일수술 당일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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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술 후 거의 1년,

해가 바뀌었다. 23년 1월쯤 수술을 했으니까 대충 계산하면 치질 수술한 지 1년이 다 되어 간다. 이제 수술 후 대변을 볼 때의 아픔쯤은 기억나지도 않는다. 아마 다시 해야 한다고 하면 또 견딜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내가 과거로 돌아간다면 치질 수술은 안 할지도 모르겠다. 아픈 정도의 차이 때문이 아니라 재발의 위험성도 높을뿐더러 굳이 건드려서 좋을 게 없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단지 외관상 거슬리고 위생상 좋지 않다고 해서 수술을 결심한다면 수술 후에도 오랜 시간이 걸려서 나을 수 있음을 알고 진행해야 할 것이다.

# 항문부종은?

결국 부종 제거 수술을 했다. 피부꼬리라고 했던가, 불과 몇 달 전까지 수도 없이 피부꼬리 제거술에 대해 검색했었지만 내가 마루타가 되어보기로 했다. 이전에 튀어나왔던 치질보다도 더 길고 힘없이 축 늘어져있어 너무 불편했다. 제거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고 수술 후 잔변감까지 있어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수술하고 부기가 빠질 때까지 2개월 정도 기다려보고 판단하려 했으나, 6개월 그 이상이 지나도 거의 손가락 한 마디 길이의 피부꼬리는 들어가기는커녕 더 늘어지기만 한 느낌이었다.

- 수술

결심하자마자 바로 병원에 전화해서 수술 약속을 잡았다. 병원은 언제나 그렇듯 아무것도 아닌 수술이라며 가볍고 간단하게 얘기했다. 아침에 금식하고 오전에 수술을 받았다. 항문에 직접 마취를 하는 건 너무나도 두려웠기에 수면마취를 했다. 치질 수술보다는 훨씬 수술도 빨리 끝났고 마취에서도 빨리 깨어났다. 마취에서 깨고도 아픈 느낌도 들지 않았다. 거즈는 일상생활을 하면서도 2주 이상 계속 대고 있어야 했지만 피가 이전 수술처럼 많이 나지는 않았다.

- 수술후기

수술 후 당일에 가장 궁금했던 건 정말 피부꼬리가 떼어졌을까! 말끔하게 사라져 있을까!라는 궁금증이었다. 씻을 때 손으로 느껴지는 감각으로는 피부꼬리를 자른 흔적이 있었고 조금 부어있었다. 그 옆으로도 작은 붓기가 생겨 두 개의 부종이 남아있다. 시간이 지나면 부은 것이 들어가면서 사라진다고 의사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치질 수술 후에도 동일하게 말씀해 주셨지만 내 피부꼬리는 사라지지 않았기에 100% 믿기는 어려웠고 매일 기도하는 수밖에 없었다. 1주일이 지나자 많이 들어갔다. 좌욕까지는 아니더라도 뜨거운 물로 자주 씻었다. 식이섬유도 많이 먹고 건강한 식사를 하려 노력했다. 정확히 2주가 지나자 모두 들어갔다. 깔끔해졌다. 제거하기 전 거의 2-3개의 피부꼬리가 너덜거리던 톱니바퀴 같은 내 항문은 말끔해졌다.

# 완치 후기

완치라고 해도 될까, 방심하면 다시 얼굴을 내밀어 보일 수 있는 것이 치질이라고 생각한다. 변비가 사라지도록 식단을 조절하며 건강한 장을 만들어야 할 것 같다. 다시는 지난 1년 동안의 불편함과 불안함을 가지고 살고 싶지 않다. 수술 한 번으로 모든 것이 사라질 것이라고 가볍게 생각했던 나 자신을 탓했었지만 이제서라도 모든 것이 끝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길고 길었던 내 치질 수술의 후기가 끝이 났다. 더 이상 이런 주제에는 관심도 갖지 말아야지.

이 후기가 매일 치질 수술을 고민하며 후기 글을 찾고 있는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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