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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

치질 치핵 3-4기 수술 자세한 후기1 / 서울항맥의과의원 / 도봉구항문외과 / 당일수술 당일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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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수술 고민

어릴 때부터 건강한 식습관으로 인해 장은 튼튼하다고 자신해 왔지만, 고등학생 때부터 변비에 시달리며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치질이란 게 어느 순간부터 나왔다 들어갔다 하는 것 같았다. 시간이 되면 들어가기도 했기 때문에 크게 개의치 않았었다. 그렇게 4-5년이 지났고 아프지는 않아도 새끼손가락 한 마디 길이만큼 치질이 튀어나와 언제가부터는 손으로 밀어 넣어도 들어가지 않았다. 변을 보고 나서도 왠지 깔끔하게 뒤처리가 되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여 수술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 2. 수술 결정

쇠뿔도 단 김에 빼라고 했듯이, 빠르게 결정하고 후련한 마음을 갖고 싶었다. 치질 수술은 동네에서 하는 게 제일 좋다는 리뷰를 찾아보고 근처 여러 병원 리스트를 확인하고 3군데 정도로 추려냈다. 내 기준은 수술 비용, 의사 선생님의 나이, 수술 환자의 수가 많은지였다. 하지만 무턱대고 여러 군데의 병원을 다 다니기엔 검사 비용도 병원마다 천차만별이었고, 매번 항문 검사를 하는 것이 내키지 않았다. 두 곳을 가서 검사를 하고 마음에 드는 병원을 결정했다. (처음 방문했던 병원의 검사 비용은 거의 7만 원이어서 당황했지만, 내가 수술하기로 결정한 병원의 검사 비용은 3만 원이었다.)

# 3. 서울항맥의과의원

도봉구-쌍문동-서울항맥-치질-대장내시경서울항맥외과-진료실-텔레비전

쌍문역 근처에 있어 동네의 병원이라 내부가 엄청 커 보이지는 않았다. 방문하니 간호사 선생님분들이 굉장히 친절하셨고 여자분이셔서 초진 때 항문 검사를 하는데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의사 선생님도 할아버지가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왔었기 때문에, 첫인상이 괜찮았다. 아마 4-50대였던 것 같다. 많은 환자를 수술한 듯 내 상태는 아무것도 아니란 듯이, 심한 상태가 아니라 (치핵 3-4기) 수술이 꼭 필요하지 않지만 치핵이 튀어나와 있으므로 본인이 불편하면 수술하는 게 좋다고 말씀하셨다. 덧붙여 금방 회복할 거라고도 하셨다. 그렇게 빠르게 수술 결정. 당일 입원/ 당일 퇴원이었다. 회사를 다니는 관계로 나는 토요일 오전에 수술하고 6시간 입원 후 퇴원이 가능했다. 수술 비용도 30만 원도 안 되는 비용이었기 때문에 합리적이었고, 실비도 가능했다. 아마 도봉구에서는 가장 저렴할지도 모른다. 그렇게 수술 전 내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심전도 측정과 채혈을 하여 피검사를 마치고 집에 돌아갔다.(검사 비용 총 3만 원 정도)

# 4. 수술 당일

1인병실-치질수술항맥외과의원
병원복-환자복텔레비전
내부 화장실

딱히 긴장이 되지도 않았기에 오전 수술인데도 새벽 2시 넘어서 잤던 것 같다. 수술 전 크게 지켜야 할 사항은 없었고, 아침만 금식 (저녁은 식사 가능), 물도 아침에 조금은 먹어도 된다고 했다. 그렇게 혼자 씩씩하게 수술을 하러 갔다. 가자마자 혈압을 재고 조금 기다린 후 입원실을 배정받았다. 병원의 뒤쪽은 생각보다 넓었다. 화장실이 딸린 1인 병실이 기억은 잘 안 나지만 4-5개 있었던 것 같다.  병실에서 아래만 속옷을 탈의하여 위아래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기다리니 간호사 선생님이 들어오셔서 팔에 주사 바늘을 꽂고 간단히 무통주사에 대한 설명을 해주셨다. 조금 더 기다리니 수술하러 이동해야 한다고 했다.

# 5. 수술 기억

내 발로 수술실의 大자로 생긴 수술대에 엎드려 누웠다. 고개를 한쪽으로 돌려 편하게 눕고 나니 '수면 마취가 들어가니 어지러울 수도 있어요'라는 말을 들었다. '벌써요!??!?' 하다가 눈이 감기는 걸 느꼈다. 눈을 뜨니 병실 안이었고 너무 졸려서 눈이 안 떠지는 느낌이었다. 수면 마취 때문인지 나는 아직 수술을 시작하지 않았다고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다시 잠이 들고 1-2시간 후 깨어나보니, 간호사 선생님이 들어와 수술 잘 끝났다며 상태를 확인하고 가셨다. '아 수술했구나..?' 이래서 수면마취가 마음이 편한 것 같다. 수많은 수술 후기에서 봤던 척추마취, 국소마취는 맨 정신에 견뎌내기 너무 힘들 것 같았다. 이곳에선 수면마취를 하여 가수면 상태에서 내시경으로 한 번 더 상태를 확인한 후, 국소 마취를 하고 15분 정도의 수술이 진행되었다. 환자가 느끼기로는 그냥 오전에 잠깐 자고 일어나니 수술이 끝나 있어 후다닥 모든 게 지나가버린 것 같았다. 

# 6. 입원

병원식-급식-무채-오뎅볶음-미역줄기-조미김-시금치국

신나게 카톡을 하기도 하고 시간을 보내다 보니, 점심밥을 배식해 주셨다. 배도 안 고팠고 먹기 싫었지만 먹어야 힘을 낼 수 있으니까. 생각보다 반찬 구성도, 맛도 너무 괜찮았다. 당일 입원인데 퀄리티가 이렇게 좋다고..? 혼자 속으로 감탄했다. 무통주사를 맞아서 그런지 하나도 안 아프고 엉덩이 쪽에 덧대어 있는 거즈가 조금 거슬리기만 했다. 무통주사는 50시간 사용 가능했고 보통은 집에 가서도 달고 있는다고 했다. 본인이 아프지 않다면 집에서 주사를 제거해도 무방했다. 난 겁쟁이었기에 주말 이틀 동안은 달고 있기로 했고, 회사 출근하는 월요일에는 주사 연결된 줄이 너무 거슬리고 불편하여 제거했다. 그래서 아프지 않았다. 

# 7. 퇴원

퇴원하기 전, 식이섬유와 거즈 좌욕기 등 필요한 항목은 따로 구매가 가능하다. 식이섬유는 차전자피가 고함량으로 들어가 있는 것 같았지만, 난 특별하게 필요가 없어 구매하지 않았고 좌욕기와 거즈만 구매했다. 약도 같이 준비해 주신다.항생제가 들어있는 5알 정도의 약을 2일 동안 먹고 그다음부터는 항생제를 제외한 변을 묽게 해주는 약?을 먹어야 했다. 퇴원해서는 걸어갈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몸 상태가 괜찮았고, 항문 쪽에서 느껴지는 불편함이 없었다. 정말 항상 달고 다니던 치핵이 사라졌는지 너무 궁금했지만, 아플까 봐 무서워서 그곳을 건드리지는 않기로 했다.

# 8. 무통주사의 효과?

무통주사

무통을 달고 있어서인지 하나도 안 아팠고, 불편한 건 무통과 연결된 팔에 박힌 주삿바늘이었다. 가족들은 놀라워했다. 주변 치질 수술한 사람들은 걸음걸이도 이상하게 걸었고 매우 아파했었다는데, 나만 멀쩡했으니까. 뭐 다행인거지.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도대체 사람들은 왜 치질 수술을 말렸던 걸까 이렇게 간단한데!'

# 9. 첫 변을 본 후 좌욕  

치질 수술 후 변을 보는 것이 정말 출산의 고통만큼 최고라길래 겁을 먹고 있었다. 그래서 식이섬유가 풍부한 온갖 음식들을 먹기도 하고 물도 평소보다 배로 마셨다. 수술 다음 날 약의 효과 덕분인지 바로 배변의 신호가 왔다. 너무 일찍 온 거 아닌가 조금 더 나중에 싸도 괜찮을 텐데 라는 생각을 했지만 화장실로 달려가 자세를 취했다. 내가 긴장한 탓에 항문에 힘이 들어가 바로 대변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엄지 손가락만 한 길이의 가래떡만 한 변을 조금의 고통과 함께 확인했다. 생각보다 엄청 아프지는 않았다. 처음 치질이 튀어나와 변을 볼 때 아팠던 딱 그 정도의 고통이어서 참을만했다. 사람들이 말했던 칼을 낳는 느낌은 아니었다. 항문이 화끈거렸기에 좌욕을 했다. 수술하기 전 부종이 생길 수 있다고 들었었는데, 변을 보고 나니 피부가 조금 부은 게 느껴졌다. '하루에 3번 좌욕 열심히 하면 들어가겠지'라고 생각했다. 병원에서 따로 약을 바르거나 소독을 하라는 얘기가 없어서 좌욕하고 열심히 말려준 후 거즈를 덧대주기만 했다. 

# 10. ~수술 4일 차

치핵과 비슷한 느낌으로 새끼손톱만 하게 부종이 튀어나와 있기는 했지만, 큰 거슬리는 것은 없었고 내가 치질 수술을 했었다는 것을 까먹고 일상생활을 할 만큼 아무렇지 않았다. 변을 볼 때는 항문이 자극되어 부종이 더 커지는 것 같기도 하고 조금씩 식은땀이 날 때도 있었다. 좌욕을 열심히 하고 나면 크게 아프지 않았다. 그렇게 수월하게 일주일이 지나 병원에 진료차 방문을 할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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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22 - [# 일상] - 치질 치핵 3-4기 수술 자세한 후기 1 / 서울항맥의과의원 / 도봉구항문외과 / 당일수술 당일퇴원

 

치질 치핵 3-4기 수술 자세한 후기1 / 서울항맥의과의원 / 도봉구항문외과 / 당일수술 당일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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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글은 지극히 제 개인적인 의견을 바탕으로 작성된 후기입니다.

병원 또한 제 돈으로 제가 직접 선택하고 경험한 것이므로 참고만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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